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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남벽 도전 나선 홍성택 탐사대 이제야 BC 구축하고 루트 개척

로체 남벽 도전 나선 홍성택 탐사대 이제야 BC 구축하고 루트 개척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9-28 12:59
업데이트 2017-09-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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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의 최고봉 에베레스트와 맞닿은 로체(해발고도 8516m) 남벽 도전에 나선 홍성택(50) 대장이 이제야 베이스캠프 구축을 마쳤다.

로체 남벽은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으로 엄청난 난이도로 악명높다. 두 발을 붙이고 서 있을 만한 공간도 없어 바위에 구조물을 설치해 잠을 자야 하고 바람도 심해 사고의 위험도 늘 안고 있다. 로체를 오른 이들은 많지만 남벽으로 오른 이는 아직 없다.

홍 대장은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해본 경험이 있는 귀한 산악인이다.

그에게 이번은 다섯 번째 도전이다. 1998년 8월 첫 도전에 실패한 뒤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올랐으나 7000m 지점에서 포기했다. 2014년 9월에는 8200m까지 올랐고, 지난해 8월에도 정상을 300m를 남기고 물러섰다.

2011년 안나푸르나로 떠나기 며칠 전 박영석 대장이 “다녀온 뒤 로체 남벽 함께 가자”고 말한 뒤 떠나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박 대장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홍 대장의 다섯 번째 도전을 이어나간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당초 탐사대는 23일까지 베이스캠프 구축을 끝내고 등반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이 계속 나빠 에베레스트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루클라 공항 접근조차 어려워지고 루클라에서 베이스캠프까지 짐들을 실어나를 당나귀와 야크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28일 알려왔다. 베이스캠프는 26일 구축됐으며 다음날 등반 장비 및 식량 검토와 분류를 마쳤고, 28일 등반을 시작해 캠프 1을 해발고도 5900m 지점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탐사대는 일주일 정도 베이스캠프 구축이 늦어졌지만 다음달 25일 캠프 4와 캠프 5를 구축하고 정상 공격에 나서는 일정에는 커다란 차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 등정을 기원하는 라마제를 길일을 잡아 팡보체의 고승을 모셔 치를 예정인데 아직 일시가 정해지지 않았다.

탐사대는 또 베이스캠프에서 현지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고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언론에게 소식을 전하는 변규보 대원이 일주일에 한 번씩 베이스캠프에서 가장 가까운 추쿵 마을까지 내려와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탐사대 소식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탐사대에는 세계적인 자연 다큐 채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촬영팀이 함께 해 홍 대장 등의 탐사 전체 일정을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난 26일 네팔 히말라야 로체 남벽 등정을 위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둥지를 튼 탐사대원들이 네팔 셰르파들과 어울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덕균 대원은 고소 적응을 위해 아래 마을로 내려간 상태라 빠졌다. 셰르파 대원들을 빼고 왼쪽부터 성낙종 대원(주황색 상의), 홍성택 대장(검은색 상의), 변규보 대원(검은색 상의), 우진권 대원(초록색 비니 모자), 배성우 대원(붉은색 선글래스).
 지난 26일 네팔 히말라야 로체 남벽 등정을 위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둥지를 튼 탐사대원들이 네팔 셰르파들과 어울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덕균 대원은 고소 적응을 위해 아래 마을로 내려간 상태라 빠졌다. 셰르파 대원들을 빼고 왼쪽부터 성낙종 대원(주황색 상의), 홍성택 대장(검은색 상의), 변규보 대원(검은색 상의), 우진권 대원(초록색 비니 모자), 배성우 대원(붉은색 선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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