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년간 애슐리 주드 등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인스타인컴퍼니 이사회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회사 임원진은 최근 며칠 새 밝혀진 웨인스타인의 불법 행위와 관련한 새 제보들을 고려해 그에 대한 고용을 즉시 종료하고,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와 회사 여성 직원을 거의 30년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여성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웨인스타인이 불러서 가보니 그가 거의 나체 상태로 나타나 마사지를 해 달라거나 샤워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NYT는 웨인스타인이 과거 몸 담았던 영화 스튜디오 미라맥스 시절부터 이 같은 행위를 일삼았으며, 피해 여성들과 최소 8차례 법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웨인스타인은 장문의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시인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6일부터 무기 휴직에 들어갔다.

하비와 밥 웨인스타인 형제는 1979년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굿 윌 헌팅’과 ‘펄프 픽션’ 등으로 성공을 거뒀다. 형제는 2005년 미라맥스를 떠나 웨인스타인컴퍼니를 설립했다.

웨인스타인컴퍼니는 한 때 ‘아카데미상 제조기’라고 불릴 정도로 이름을 떨쳤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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