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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인증 선언에 국제사회 반발…IAEA “이란, 핵협정 준수”

트럼프 불인증 선언에 국제사회 반발…IAEA “이란, 핵협정 준수”

입력 2017-10-14 09:25
업데이트 2017-10-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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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러 등 협정 준수 의지 강조…‘이란 앙숙’ 사우디·이스라엘은 반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불인증을 선언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핵협정 준수 감독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여러 차례 협정을 위반해 이행을 인증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한 핵 관련 약속들은 현재 이행되고 있다”며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핵 검증체제의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IAEA는 핵협정이 체결된 지난 2015년 이후 수차례의 사찰을 통해 이란의 준수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 등 핵협정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국가들도 미국의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협정 준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프랑스는 이란 핵협정에 계속해서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이란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제 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은 이란 핵협정을 종결시키지 못할 것이다”라며 “프랑스는 이러한 약속을 계속해서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핵협정 주요 참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인증’ 선언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3개국 모두 협정을 완전히 이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도 핵협정 유지를 위해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연히, 이 문제를 미국 측과 이야기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대량살상무기 비확산과 같은 주요한 분야에서 외교적 노력이 만들어낸 중요한 성취를 지켜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도 미국의 결정은 국제사회의 핵 억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ICAN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 이행 인증을 거부한 것은 핵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며 “이는 핵 위협을 제어하기 위한 합의가 성립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고, 핵사용 위험을 크게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핵협정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아주 무모하고, 분열적”이라며 “국제적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란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미국의 결정에 반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란의 공격적인 정책과 같은 공통의 위협에 직면한 중동 지역 동맹들과 함께 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의 행동은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는 이 나쁜 협상을 수정하고, 이란의 공격을 제어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협정을 포함한 포괄적 대(對)이란 전략을 발표하며 이란의 협정 이행을 “인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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