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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는 타고난다(?)…미 연구진 “어른 행동서 배우기도”

‘끈기’는 타고난다(?)…미 연구진 “어른 행동서 배우기도”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0-15 10:45
업데이트 2017-10-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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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연구진 행동실험 결과…‘사이언스’에 발표

아이들의 ‘끈기’나 ‘인내’는 타고난 성향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이 어른의 행동을 거울삼아 이런 덕목을 배우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생후 13개월부터 18개월까지의 유아 182명을 대상으로 행동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행동연구의 한 장면. 어른이 유아에게 작은 상자에서 장난감을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ulia Anne Leonard 제공] 연합뉴스
행동연구의 한 장면. 어른이 유아에게 작은 상자에서 장난감을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ulia Anne Leonard 제공] 연합뉴스
연구진은 유아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어른의 행동을 그룹마다 다르게 보여줬다.

첫째 유아 그룹(74명) 앞에서는 어른이 30초간 작은 박스에서 장난감을 꺼내려 애쓰거나 고리에서 장난감을 분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둘째 그룹(74명)에도 박스나 고리에서 장난감을 빼내는 행동을 보여줬는데,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성공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셋째 그룹(34명) 앞에서는 어른이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장난감을 활용해 각 그룹 유아들의 끈기 수준을 측정했다. 이 장난감은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나올 것 같지만, 사실은 이런 기능이 없다.

노력하는 어른의 행동을 본 첫째 그룹 유아들은 음악을 틀기 위해 버튼을 누른 횟수가 평균 40여 회나 됐다. 반면 다른 그룹 아이들은 이의 절반 수준인 20여 회만 버튼을 눌렀다.

첫째 그룹에 속한 유아들이 다른 유아들에 비해 끈기 수준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공저자로 참여한 이유나 연구원(MIT 뇌인지과학과 4학년)은 “흔히 끈기나 인내는 타고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것도 학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유아들은 부모의 행동 등 주변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여기서 얻은 정보를 행동에 반영하는 등 능동적으로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에 참가한 유아들이 단순히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력의 가치’를 배워 새로운 놀이에 적용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이 연구원은 “로라 슐츠 교수와 줄리아 레오나르드 연구원(박사과정 학생) 등 우리 연구진은 앞으로 아이들의 끈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이 있는지, 또 이런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등을 더 연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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