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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유튜브는 안 봐요”

아마존 AI “유튜브는 안 봐요”

김민희 기자
입력 2017-10-15 22:44
업데이트 2017-10-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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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애플·페북 등 동영상 등 콘텐츠 사업 확장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기업들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사활을 건 전쟁을 시작했다. 사용자들을 더 오래 자신의 플랫폼에 잡아 놓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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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주요 미 IT 기업들은 이전부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주력 분야는 달랐다. 페이스북은 뉴스, 구글은 비디오와 음악, 아마존은 전자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업 영역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갈등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지난달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구글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쇼’에서 자사 유튜브 서비스를 중단하면서부터다. 에코쇼는 기존 AI 스피커인 에코에 태블릿 스크린을 탑재해 영상 기능을 더한 기기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에코쇼를 출시하며 음식 조리법이나 뮤직비디오, 메이크업 영상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구글이 유튜브 영상 제공을 돌연 중단하면서 장점이 반감된 상태다. 아마존은 최근 울며 겨자 먹기로 에코쇼 가격을 229.99달러(약 26만원)에서 199.99달러로 낮췄다.

아마존은 구글의 유튜브에 맞서겠다며 ‘아마존 비디오’ 사업 확장을 위해 업계와 회동을 하고 있다. 이달 아마존 비디오에 TV 시리즈와 영화 등 콘텐츠 60여개를 추가하며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애플과 손잡고 애플TV를 통해 프라임 비디오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러나 애플과 아마존의 공존도 단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역시 자체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유명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고 10부작짜리 TV영화 ‘어메이징 스토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앞서 소니 픽처스 출신 유명 제작자 제이미 얼리크트와 잭 반 앰버그를 영입했고, 내년에 총 10억 달러를 자체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페이스북도 지난 8월 유튜브를 겨냥한 듯한 동영상 플랫폼 ‘워치’를 공개하며 TV 사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외에도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편당 3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동영상이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기존 미디어 업계는 IT 공룡들의 경쟁 격화로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5월 첫째 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할리우드가 벌어들인 돈은 총 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흥행 실적이 40억 달러를 밑돈 것은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된 것이 할리우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10-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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