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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뚱뚱한 노인, 정상체중보다 우울증 위험 낮다”

“약간 뚱뚱한 노인, 정상체중보다 우울증 위험 낮다”

입력 2017-10-16 09:09
업데이트 2017-10-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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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65세 이상 노인 1천174명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너무 마르거나, 살찐 사람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정상체중보다 오히려 과체중이나 경도비만일 때 우울증 위험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김태석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 1천174명(남성 519명·여성 655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체중(BMI 23~25㎏/㎡ 미만)인 노인은 정상체중(18.5~23㎏/㎡ 미만)인 노인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 67%, 여성 40% 감소했다.

또 경도비만(25~30㎏/㎡ 미만)에 해당하는 노인도 정상체중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 52%, 여성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이 더 정밀하게 분석해보니 체질량지수가 1㎏/㎡ 증가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은 10%씩, 여성은 9%씩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정상체중과 경도비만 사이(18.5~30㎏/㎡ 미만)에서는 체중 증가와 우울증 사이의 높은 역상관 관계가 관찰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경도비만을 넘어서는 중등도 이상 비만의 경우 우울증 발생률이 정상체중보다 급격하게 증가했으므로 ‘우울증 예방을 위해 살이 쪄도 상관없다’는 식의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논문 주 저자를 맡은 오지훈 전공의는 “이번 연구는 우울증과 체질량지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조사한 것이 아니므로 단순히 노년기에 체중을 늘리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체질량지수를 활용한 비만 기준을 모든 연령대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김태석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서서히 체중이 증가해 나가는 부분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며 “이같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연령에 상관없이 무조건 비만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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