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옥상에 하강용 줄도 내려
고지 안 해 시민들 1시간 불안경찰청 “경찰의 날 행사 점검”
16일 오전 11시 서울 도심 광화문 인근에 경찰 헬기가 갑자기 등장해 1시간가량 저공비행을 하면서 시민들이 한때 불안에 떨었다. 경찰 헬기는 청와대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호버링’(제자리 비행)을 하다가 광화문 KT 빌딩 옥상 바로 위에서 하강용 줄까지 늘어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6일 오전 11시 경찰청 소속 헬기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경찰 헬기가 갑자기 등장해 1시간가량 저공비행을 하자 시민들은 북한 핵위기로 대내외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해 특공대가 출동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헬기는 제72주년 경찰의 날 행사 대비 현장점검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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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헬기 비행은 오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현장점검차 이뤄졌다는 것이 경찰청의 설명이다. 당일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경찰특공대 시범에서 헬기 레펠(하강)을 포함할지 등을 판단하고자 헬기를 띄웠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도심 공역은 안보상의 이유로 비행이 제한돼 있는 곳으로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비행한 것”이라면서 “비상상황이 아닐 때 헬기 비행을 사전에 고지할 근거는 없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사전에 언론을 통해 비행 계획을 안내하는 등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7-10-1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