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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사건 실종신고 때 지구대 ‘조용’…경찰 해명과 달라”

“이영학 사건 실종신고 때 지구대 ‘조용’…경찰 해명과 달라”

입력 2017-10-17 11:23
업데이트 2017-10-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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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란스러웠다”…CCTV 확인 결과 민원인 4명뿐피해자 통화내역도 경찰 아닌 가족이 직접 조회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딸의 실종신고를 할 당시 지구대 내부가 소란스러웠다는 경찰 측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해당 지구대 폐쇄회로(CC)TV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실종신고 때 “딸이 이영학 딸과 만났다”고 말한 것을 듣지 못했다며 당시 지구대가 시끄러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 A양 어머니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5분께 지구대에 도착했다.

A양 어머니는 그날 오후 11시 20분께 “딸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112신고를 한 뒤 직접 지구대로 찾아와 실종 신고했다.

A양 어머니가 지구대를 떠난 6일 밤 0시 30분께까지 약 50분간 지구대 CCTV에는 몇몇 시민들이 보일 뿐 소란스러운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A양 어머니가 도착했을 당시 다른 민원인 4명은 좌석에 앉아 있었고,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민원인이 일어나 경찰과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특히 A양 어머니는 CCTV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경찰과 대화를 나눠 담당 경찰관이 다른 민원인들과 가까이 있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A양이 이영학의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A양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 다음 날인 지난 1일에야 처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양 어머니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마지막 만난 게 이영학 딸이다. 그래서 지구대에서 (이영학 딸에게) 전화를 했다”며 경찰에게 딸이 이영학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지구대에 다른 사건이 있어 소란스러운 상황에 (A양 어머니가) 들어왔다”며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대 안이 시끄러웠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혼날 때 휴대전화를 끈다”는 말을 들었다며 초기에 가출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A양 어머니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초동대응 단계에서 양측 진술은 여러 차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2신고 통화 녹취록을 보면, A양 어머니는 최초 112신고 당시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고요?”라는 경찰관 질문에 “예. 이번이 처음이에요”라고 답했다.

또 경찰은 실종 수사 당시 A양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했지만, 실종 전 통화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통화내역은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양 가족은 실종 신고를 하고 이틀 뒤인 이달 2일 직접 통신사에서 통화내역을 조회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통신사에 통화내역을 바로 요청할 수 있지만, 경찰은 하지 않았다.

가족이 조회한 통화내역에서는 이영학 딸과의 통화내역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휴대전화가 피해자의 아버지 명의로 돼 있어 가족이 직접 조회할 수 있다”며 경찰이 할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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