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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북제재 1년도 견디지 못할듯…주민들 죽어나갈 것”

“北, 대북제재 1년도 견디지 못할듯…주민들 죽어나갈 것”

입력 2017-10-17 12:18
업데이트 2017-10-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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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자금 관리 ‘39호실’ 출신 탈북자 리정호씨 전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에서 30여 년간 일하다가 탈북한 리정호(59)씨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를 1년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중국 다롄(大連)에서 북한 대흥총국 지사를 운영하다가 2014년 한국으로 망명한 뒤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정착한 리 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씨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노력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제재 비관론을 피력했으나, 그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제재를 보면서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리 씨는 “백악관이 북한에 부과한 제재는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며 북한은 이번처럼 강력한 제재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진단하고 “북한 주민들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자재를 사야 하며 이를 위해 북한 제품을 수출해야만 한다”면서 “북한은 현재 매우 어려운 처지에 빠졌으며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리 씨는 또 “북한의 도발 행위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절박한 필요성의 산물”이라고 풀이하고 “북한의 중점 추진 사항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목표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장기집권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한국이 협상에 끼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씨는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과 다른 친중 인사들을 숙청하면서 북·중 관계는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에 크게 화를 내며 중국 대신 러시아나 동남아시아 등과의 관계 강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간부회의를 소집해 중국 대신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중국 이외 국가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리 씨는 조선노동당 39호실에서 농수산물 수출과 해운을 담당하는 무역관리국장을 지냈으며 대흥총국 다롄지사를 운영했다. 그는 일본과 북한의 무역, 러시아로부터 연료 조달,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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