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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오바마 헐뜯기…“전사자 유족에게 전화도 안해”

트럼프 또 오바마 헐뜯기…“전사자 유족에게 전화도 안해”

입력 2017-10-17 15:47
업데이트 2017-10-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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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비난에 오바마 측근들 반발…“무례한 거짓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은 복무 중 숨진 군인들의 유족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언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2주 전 니제르에서 전사한 미 특전부대원 4명에 관해 공식 언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조만간 전화도 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난데없이 전임 대통령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대통령들을 보면 대부분이 전화도 안걸었다. 하지만 나는 적절한 때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사자 유족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한 기록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정기적으로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로 나가 전사자들의 유해를 직접 맞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오바마 전 대통령 측근들은 즉각 반발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벤저민 J. 로즈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기준으로도 무례하고 충격적인 거짓말”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전사자 유족을 공격하지도 않는다”는 일침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중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숨진 후마윤 칸의 부모와 설전을 벌인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무슬림계 미국인인 칸의 부모는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하다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아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입국 정책을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칸의 아버지만 발언한 것을 두고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무슬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중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낸 앨리사 아스트라모나코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 동물’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관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들어오자 다시 말을 바꿔 “그가 했는지도 모르겠다. 자주 안했다는 말을 들었고, 많은 전임자들이 안했다. 그들은 편지를 쓰지 않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 생각에 가끔은 하고 가끔은 안한 것 같다. 난 그렇게 들었고 내 참모들에게 물어봐야겠다”며 뭉뚱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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