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18차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를 하는 게 나은지 안 하는 게 나은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내가 독립 변수가 아니고 종속 변수이기 때문에 어떤 대응을 하는지,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지 봐서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이어 “먼저 현 여권이나 방송통신위원회 측에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겠다고 먼저 공개해주면 거기 맞춰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하겠는데 지금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다”며 “내가 먼저 조치를 취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
고 이사장과 구 여권 측 이사들은 전날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진퇴 문제를 포함해 여러 의견을 들었다”며 “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른 진행방향 예상과 제 처신 등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구 여권 측 이사의 추가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세 분은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고 이사장은 말했다.
고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선 “골프를 쳤는데 계산하려고 보니 계산이 이미 돼 있었다”며 “나를 골프장까지 데려다 준 기사 비용 등 전부 포함해서 50만원 정도 보내면 추호도 신세졌단 소리를 안들을 것 같아 바로 송금했고, 그 표를 MBC 기자가 와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김원배 이사와 지난달 초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구 여권 추천) 후임인 보궐이사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되면 방문진 이사진은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에서 4대 5 구도로 재편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