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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단체 건강검진 덕에 대형 참사 면해

“불행 중 다행”…단체 건강검진 덕에 대형 참사 면해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0-23 15:52
업데이트 2017-10-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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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옹벽붕괴 때 작업자 대거 현장 비워…매몰자 1명 끝내 사망

경기 용인의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23일 옹벽이 붕괴해 1명이 숨지는 인명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날 상당수 작업자가 건강검진을 위해 현장을 비우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모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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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옹벽 붕괴사고 매몰자 숨진 채 발견
용인 옹벽 붕괴사고 매몰자 숨진 채 발견 2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물류센터 건설 옹벽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숨진 채 발견된 매몰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가 난 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용인시 처인구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높이 20여m, 길이 80여m 규모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철제 가설물을 해체하던 배모(52)씨와 이모(50)씨 등 작업자 2명이 매몰됐다.

배씨는 바로 구조됐으나 이씨는 사고 4시간 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사고 현장 주변에서 작업하던 8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근무자 상당수가 단체로 건강검진을 받는 날이어서 당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원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옹벽 위에는 가설물 제거 후 흙을 퍼서 옹벽 뒤편을 메우는 ‘흙막이’ 작업을 하기 위해 갖다놓은 굴삭기 1대가 옹벽 붕괴와 함께 20여m 아래로 추락했으나 다행히 굴삭기 기사도 건강검진을 위해 현장을 비웠다.

공사장 관계자들은 동료 작업자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평소대로 현장 근무가 이뤄졌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생각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관계자는 “평소 근무자는 훨씬 더 많은데 상당수가 건강검진 받는 날이어서 사고 당시엔 근무자가 많지 않았다”라며 “특히 옹벽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진 굴삭기를 운전하는 기사도 이날 건강검진을 갔는데, 만일 타고 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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