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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서 정책 보고 찍은 사람 거의 없었다”

“19대 대선에서 정책 보고 찍은 사람 거의 없었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11-14 18:50
업데이트 2017-11-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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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선 분석 학술대회
“文대통령 정책 지지도 낮아”

지난 5·9 대선에서 후보의 정책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가 극히 드물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도 ‘적폐 청산’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한 셈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4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19대 대선에서 나타난 한국 정치지형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정책 태도와 근접한 후보자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13.3%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정책투표가 퇴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후보의 정책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의 비율은 문 대통령이 1.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6%에 불과했다”면서 “18대 대선에서 유권자의 63.4%가 정책 투표자였던 것과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대선이다 보니 보수 정당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해 정책투표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20~30대 젊은 보수층이 기존 보수층의 이념 노선에 반기를 들고 새롭게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난 8~9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와 민주주의에 관한 의식조사에서 반공주의, 친미주의, 대북 강경정책 등 전통적인 보수층이 지향했던 가치와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젊은 보수층이 대선에서 부상했고, 젊은 진보층과 이념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젊은 보수층은 40대 이상 기존 보수층보다 ‘경제·복지’ 이슈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보수층의 46.1%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강 교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존 정당과 이념적 연계가 강하고, 낮아질수록 정당과의 연결고리가 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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