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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갑질’ 어디까지…이통사에 광고비 떠넘기기 여전

애플 ‘갑질’ 어디까지…이통사에 광고비 떠넘기기 여전

입력 2017-11-14 07:02
업데이트 2017-11-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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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한푼 부담 없이 이통사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간섭

공정위 불공정행위 조사중…애플측, 논란에 “답변 줄 수 없다”

애플이 이달 3일 아이폰8에 이어 24일 아이폰X(텐)을 출시하면서 국내 통신사에 광고 비용을 떠넘겨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중인데 프랑스 등 외국처럼 벌금을 부과할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아이폰8의 국내 출시일인 3일부터 같은 내용의 아이폰8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아이폰8의 디자인과 기능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언뜻 보면 애플의 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통신사가 온전히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통3사는 제품 소개 영상에 통신사 로고만 뒤에 1∼2초 남짓 붙인 광고를 애플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X 광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출시일인 24일부터 시작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애플이 아이폰 등 신제품 광고 비용을 이동통신사에 떠넘긴 것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예년과 같은 광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때마다 애플이 광고 시안을 정해주는대로 통신사들이 같은 광고를 내보낸다”며 “공정위에서 이렇다 할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통신사 입장에서는 1∼2초라도 소비자 눈에 띄기 위해 애플의 가이드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갑질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가 프리미엄폰 출시 관련 자체 행사를 여는 것과 달리 애플은 통신사 행사로 이를 대체한다.

통신사가 온전히 비용을 부담하는 행사지만 애플은 아이폰 디스플레이 방식이나 광고 문구 디자인까지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은 통신사 자체적으로 쓰는 광고 디자인과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자사의 디자인 철학과 맞는지 확인을 거친다”며 “통신사가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데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애플은 뿐만 아니라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분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내지 않고 있다.

또 이통사에 아이폰 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거나 대리점에 판매대 설치 비용을 전가하고, 아이폰 주문 시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공정위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2013년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통제했다며 2천만 대만달러(한화 약 7억원)의 벌금을, 프랑스는 작년 4월 애플이 통신사에 일정 수준의 주문량을 강제하고 광고 비용을 부담시켰다는 이유로 4천850만유로(한화 약 64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는 이같은 관행과 관련해 애플 코리아의 입장을 물었으나 애플 코리아는 “공식적인 답변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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