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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발견하고 닷새간 은폐한 해수부

세월호 유골 발견하고 닷새간 은폐한 해수부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7-11-23 01:40
업데이트 2017-11-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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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철저한 진상 규명”

현장 책임자 보직해임 조치

세월호에서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유골을 발견한 지 닷새가 지난 뒤에야 이를 발표해 ‘은폐 논란’을 자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하고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유골 추가 발견 및 늑장 공개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도중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이튿날이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해 없이 장례식을 치르기로 한 전날이었다.

그러나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본부장은 지난 21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을 찾아가 유골 수습 사실을 통보했고, 가족들에게는 이날이 돼서야 뒤늦게 알렸다.

선조위 관계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골 발견 은폐 사실에 분노하며 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조위에서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해수부에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1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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