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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변 길이 18m 무게 60t 고래 사체 처리 ‘진땀’

호주 해변 길이 18m 무게 60t 고래 사체 처리 ‘진땀’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8 10:09
업데이트 2017-12-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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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고래 사체 잇단 발견…처치 곤란에 그대로 두기도

호주의 지역 당국들이 최근 조류를 따라 해변에 잇따라 나타나는 거대한 고래 사체들 처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서부 퍼스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유명 해변에는 길이 18m, 무게 약 55~60t으로 추정되는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이 고래는 지난주 암초에 걸린 채로 첫 모습을 드러낸 뒤 주말에 조류를 따라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보기 드문 큰 고래 사체인 만큼 주민들이 놀라 달려왔고 곧이어 홉튼 지역 주민들은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홉튼번영회 일원인 리사 윌슨은 “고래가 암초에 걸려 있는 동안 상어 몇 마리가 나타나 그 주변을 돌기도 했다”라고 채널7 방송에 말했다.

지역 당국은 고래 사체를 방치할 경우 상어를 끌어모을 수 있고,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드는 만큼 해변 이용객이 점차 많을 것으로 판단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번 주초부터 시작된 작업은 시행착오 끝에 불도저를 포함해 여러 대의 장비를 이용, 거대한 고래 사체를 방수포와 하역 망으로 감싸는 데 힘겹게 성공했다.

계획대로 라면 사체를 해변 위쪽으로 500m가량 끌어올려 대형 트레일러트럭에 실은 뒤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며, 이 작업은 8일에야 끝날 예정이다.

지역 관계자들을 과거에 두 차례 이런 일이 있었고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면서 해변 이용객들에게 상어 출현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호주 멜버른의 인근 해변에 길이 14m의 브라이드 고래(Bryde‘s whale) 한 마리가 죽은 채 흘러온 일이 있다.

이 고래 사체는 이번과 달리 접근이 어려운 낭떠러지 밑에 있었고, 지역 당국은 사체를 조각내거나 폭파하는 방안까지 고민했으나 결국 그대로 두기로 했다.

악취를 부르거나 상어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지역 사회나 환경, 작업자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결론 내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도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는 길이 12m, 무게 18t의 혹등고래를 너무 커 이동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변에 묻었다가 다시 파내는 일도 벌어졌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 해변에 묻힌 고래 사체로 인해 상어가 몰려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자 주 당국은 5만 호주달러(4천200만 원)를 들여 고래 사체를 옮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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