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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예루살렘 되찾자” 중동서 무장단체 선동

“빼앗긴 예루살렘 되찾자” 중동서 무장단체 선동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8 10:21
업데이트 2017-12-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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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하마스, 무장조직 단합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이후 중동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무장단체의 선동으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미국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위해 무장조직들에 똘똘 뭉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에 따르면 예멘에 기반을 둔 AQAP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과 관련해 “무슬림 세계에 대한 도전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QAP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무장단체에 대한 자금과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당신이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은 무슬림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가 팔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AQAP는 2009년 알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지부로 등장했으며 미국 정부가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를 일으킨 국제테러 조직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무장봉기를 부추겼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사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시온주의 적(이스라엘)에 맞서 인티파다를 요구하고 인티파다를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하다”고 밝혔다.

인티파다는 아랍권 민중봉기를 통칭하는 용어이지만, 좁게는 팔레스타인의 반(反) 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한다.

튀니지 등 중동 곳곳에서는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튀니지의 몇몇 도시에서는 주민 수천명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튀지니 내 노동조합과 다른 조직들은 무슬림들의 합동예배가 있는 금요일에 수도 튀니스를 중심으로 훨씬 규모가 큰 집회를 열 것을 요청했다.

미국을 향한 아랍권 지도자들의 반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이 지역을 불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은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중동에서 폭탄을 터뜨리려고 핀을 잡아당긴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미국을 비난한 편지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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