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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켄터키 동성 결혼증명서 논란 당사자 선거서 재대결

美켄터키 동성 결혼증명서 논란 당사자 선거서 재대결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8 11:08
업데이트 2017-12-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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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동성 간 결혼증명서 발급을 놓고 대립했던 미국 켄터키 주 여성 공무원과 동성애 남성이 새로운 대결을 벌이게 됐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2015년 켄터키 주 로완 카운티에 동성 파트너와의 결혼증명서 발급을 신청했다가 카운티 법원 서기관 킴 데이비스(52)의 불허 방침으로 좌절했던 데이비드 어몰드(43)가 내년 열리는 선거에 데이비스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데이비스는 2015년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헌으로 판결한 이후에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거부, 5일간 교도소 신세까지 지고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파이크빌 대학 영문학 교수이자 지역 동성애자 권익단체 ‘모어헤드 프라이드’ 리더인 어몰드는 전날 로완 카운티 서기관 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비스의 재선을 막고, 행정 당국에 대한 주민 신뢰와 서기관실의 전문성·공정성·책임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로완 카운티에서는 부서기관 브라이언 메이슨이 동성간 결혼증명서 발급 업무를 맡아 하고 있으며, 어몰드는 15년간 동성 파트너로 지내온 데이비드 무어와 2015년 10월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데이비스는 2014년 자신의 어머니 뒤를 이어 로완 카운티 서기관에 선출됐다. 그는 1991년부터 카운티 부서기관으로 일하다 어머니가 37년 만에 은퇴한 자리를 물려받았다.

어몰드는 데이비스의 아들 역시 서기관실에 재직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한 가족이 40년 가까이 카운티 서기관실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리뷴은 내년 5월 22일 열리는 로완 카운티 서기관 선거 민주당 경선에 어몰드 외 3명이 더 출마했다고 전했다.

애초 민주당 소속이던 데이비스는 2015년 사태 이후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테드 크루즈 텍사스 연방상원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내년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나서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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