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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굴착기 中 수출 2배… 한한령은 없었다

한국 굴착기 中 수출 2배… 한한령은 없었다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7-12-11 21:40
업데이트 2017-12-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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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로 건설기계 수요 폭증

두산인프라코어 올 9815대 판매
작년 판매량보다 2배 이상 많아
현대건설기계 중대형 시장 공략
작년의 2배 팔아 영업익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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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가 화물차로 운송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가 화물차로 운송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한한령(限韓令·한류 수입 및 단체관광 제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 굴착기가 중국 시장을 폭발적으로 누빈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증가하면서 굴착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굴착기를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올해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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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점유율 8.3%로 상승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0.2% 증가한 9815대의 굴착기를 중국에 팔았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팔았던 양(4649대)보다도 배 이상 많다. 누계 시장점유율도 8.3%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올 11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3700여대의 굴착기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1850여대) 갑절 증가했다. 중국 시장 내 누계 점유율은 3.2%다. 이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1조 5845억원, 영업이익은 36.0% 늘어난 143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도 3분기 매출이 6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123.2% 증가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2011년 이후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2011년 17만대에 달하던 중국 굴착기 시장은 해마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2015년에는 5만대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의 핵심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조성이 늘고 베이징 남쪽 허베성 슝안(雄安) 신도시 건설, 자원 개발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는 11만 7837대로 전년 동기보다 107.6% 증가했다.

●“5년간 수요 年 10만~12만대 예상”

국내 기업들은 저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중대형 굴착기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대폭 늘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대형 굴착기 판매 비중이 전년 29%에서 42%로 크게 높아졌다. 굴착기 평균 가격도 50만 2000위안(약 8460만원)으로 21% 올라갔다. 또한 기존 모델 대비 15% 이상 연비를 개선한 제품 시리즈를 출시하고 중형급 제품을 경제형, 연비형, 성능형으로 특화해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대표 품목인 22톤급 굴착기를 중심으로 중대형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신규 대리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안정적인 인프라투자 확대와 교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10만~12만대 수준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7-12-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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