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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실험 뒤 계속되는 여진…실험장 붕괴·백두산폭발 우려있나

북핵실험 뒤 계속되는 여진…실험장 붕괴·백두산폭발 우려있나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12 10:14
업데이트 2017-12-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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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전문견해 소개…“갱도파괴 가능성·주변 지각변형은 확실”“화산분화 가능성은 희박…지진파가 마그마 때리지만 분출엔 미달”

북한이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최근까지도 여진이 계속되자 1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가 그 원인과 파장을 진단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9일 북한에서는 각각 규모 2.9,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우리 기상청도 지난 2일 북한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지진이 6차 핵실험 때 규모 6.3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충격으로 인한 여진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기상청은 당시 지진 규모를 6.0으로 파악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의 지구물리학 교수이자 지진학자인 자챠 폴렛 박사는 “규모 6.3의 핵실험 이후 이러한 여진이 잇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뒤, 바위가 움직이면서 압박을 하기 때문에 점차 규모가 낮아지는 여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폴렛 박사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 주변에서 변형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일대에서 압력이 늘거나 줄어드는 부분을 형성해 여진 분포에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핵실험이 수십년간 시행돼 비슷한 규모의 폭발이 발생했던 미국 네바다 지역에서는 여진 규모가 더 낮고 횟수도 적었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최근까지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계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북한이 시험장 일대 산에 파놓은 갱도가 무너졌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질 물리학자이자 재난 연구원인 미카 매키넌은 “더 많은 실험을 할수록 에너지가 더 많이 생기고, 압박이 더 많이 재분배돼 더 많은 바위가 부서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키넌은 일부 갱도가 무너져 내렸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갱도가 붕괴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로 인해 현재 핵실험장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해설했다.

다만 BBC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10월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염두에 둔 듯 북한이 실험장 밖 시험을 암시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진으로 백두산의 화산 활동을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는 규모 7.0 상당의 지진파를 일으키는 가상의 핵실험이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매키넌은 “지진파가 화산과 그 아래 마그마에 부딪히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지진 에너지는 (화산) 분출을 촉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핵실험의 악영향에 대한 우려 속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위해 최근 터널 굴착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상업용 인공위성들이 찍은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들을 게재하며 “서쪽 갱도 입구에선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래 높은 수준의 활동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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