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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후의 궁중장식화 ‘희정당 벽화’ 97년만에 첫 공개

조선 최후의 궁중장식화 ‘희정당 벽화’ 97년만에 첫 공개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12 11:04
업데이트 2017-12-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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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서 보존처리 마치고 전시…‘창덕궁 희정당 벽화’展

창덕궁 희정당(熙政堂)에 걸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장식화 2점이 97년만에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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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후의 궁중장식화 ’희정당 벽화’ 97년 만에 첫 공개
조선 최후의 궁중장식화 ’희정당 벽화’ 97년 만에 첫 공개 창덕궁 희정당에 걸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장식화 2점이 97년 만에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해 12월 보존처리를 마친 해강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를 선보이는 특별전 ’창덕궁 희정당 벽화’를 오는 13일 개막한다.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12월 보존처리를 마친 해강(海岡)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를 선보이는 특별전 ‘창경궁 희정당 벽화’를 13일 개막한다.

등록문화재 제240호와 제241호로 1920년 제작된 두 그림은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세로는 195.5㎝로 같고, 가로는 금강산만물초승경도가 882.9㎝로 총석정절경도보다 0.4㎝ 더 길다. 비단에 그린 뒤 종이에 배접한 ‘부벽화’(付壁畵) 형식이다.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일반의 출입이 통제된 내전(內殿)인 희정당의 동쪽과 서쪽에 걸려 있었다. 지난 2015년 8월 분리돼 보존처리를 거쳤고, 벽화가 있던 자리에는 현재 모사도가 걸려 있다.

두 작품은 조선시대 진경산수화가들이 즐겨 그린 소재인 금강산을 화폭에 담았다.

총석정절경도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강원도 통천군의 누정 ‘총석정’(叢石亭)을 그렸다. 바다와 하늘을 넓게 그리고, 총석 사이의 간격을 좁혀 바위를 과장된 느낌으로 묘사했다. 색조 대비를 통한 바위의 사실적 표현과 과감한 구도가 특징이다.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화강암 봉우리가 모여 있는 강원도 고성의 ‘만물초’(萬物肖)를 표현했다. 봉우리 사이로 하얀 안개구름이 감아 돌아가는 모습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창덕궁 희정당’에서는 벽화가 있던 건물인 희정당을 조명한다.

보물 제815호인 희정당은 본래 국왕이 국정을 펼치던 편전(便殿)이었으나,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집무실로 사용됐다. 그러나 1917년 화재가 발생해 1920년 재건된 뒤에는 내전으로 용도가 변경됐고,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며졌다.

이어 2부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희정당 벽화를 만나볼 수 있다. 희정당 벽화 2점과 함께 김규진이 금강산을 답사한 뒤 그린 초본인 ‘해금강총석도’(海金岡叢石圖)도 1974년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전시된다.

마지막 3부의 주제는 ‘해강 김규진’으로 김규진과 금강산 사이의 인연을 소개한다. 김규진은 표훈사와 신계사에서 의뢰를 받아 큰 글씨를 암벽에 새기기 위해 금강산을 여러 차례 여행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강산에서 전람회를 열었고, 금강산 그림과 여행기를 신문에 연재하기도 했다. 여행기를 엮어 펴낸 단행본 ‘금강유람가’는 전시 초반인 13일부터 19일까지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015년에도 창덕궁 대조전 벽화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창덕궁 희정당 벽화 특별전은 내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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