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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굴욕… 명예시민권 또 박탈

수치의 굴욕… 명예시민권 또 박탈

김민희 기자
입력 2017-12-14 17:46
업데이트 2017-12-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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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옥스퍼드 이어 더블린도…로힝야 인종청소 방관 비판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인종 청소’ 사태를 방관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아 온 아웅산 수치(72) 국가자문역이 영국 옥스퍼드시에 이어 아일랜드 더블린시에서도 명예시민권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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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오른쪽) 미얀마 국가자문역 AP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오른쪽) 미얀마 국가자문역
AP 연합뉴스
아일랜드 더블린 시의회는 13일(현지시간) 수치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투표 결과 찬성 59명에 반대는 단 2명이었고 1명은 기권했다. 더블린 시의원인 키에란 페리는 인디펜던트 아일랜드판과의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일상적인 탄압이 계속돼서는 안 되며 만약 명예시민권 박탈이 미얀마 정부가 자국 시민을 존중하도록 압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이는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더블린 시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군부의 학살·강간·방화 등을 피해 이웃나라 방글라데시로 탈출해 62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내려졌다. 수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하면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수치이지만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에는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해 노벨평화상 철회 요구가 쏟아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영국 옥스퍼드 시의회도 수치의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기에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를 박탈했다. 수치의 모교인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스칼리지도 지난 9월 정문에 설치됐던 그의 초상화를 내렸다. 아일랜드 출신 록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인 밥 겔도프는 지난달 수치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이 받은 더블린 명예시민권을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12-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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