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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평창에 중국인 많이 갈 것” 文 “양국, 미생 거쳐 완생·상생”

李 “평창에 중국인 많이 갈 것” 文 “양국, 미생 거쳐 완생·상생”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12-15 22:16
업데이트 2017-12-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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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경제 채널 재가동 합의

서열 3위 장더장 “사드 단계적 처리”
靑 “미완의 과제로 남겨두자는 의미”


리커창 중국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 요청을 받고 경제 채널과 관광업 정상화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를 만나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 재가동을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경제무역 부처 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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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中총리 만난 文대통령
리커창 中총리 만난 文대통령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오른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리 총리는 또 “한국은 내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면서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에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하게 될 것”이라고 관광업 정상화를 시사했다. 경제무역과 관광 등 양국 교류협력 양대축의 전면 정상화를 약속한 것이다.

리 총리는 “중국에 곧 동지가 온다. 이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며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바둑에 비유해 “‘미생’의 시기를 거쳐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길 바란다”며 “이번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동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13일 필리핀에서의 회동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지리적으로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공유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함께해 나가야 하는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제가 대통령 취임 후 총리님과 첫 번째 만날 때까지는 6개월이 걸렸었는데 두 번째 만남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졌다”며 “이렇게 한·중 관계 회복과 발전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입법기관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한·중 관계는 정부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며, 우리 국회와 전인대 간 긴밀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한 만큼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중·한 양국은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의견을 같이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가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성사시켰다”며 “대통령님의 방중은 양국관계 회복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방중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장 위원장의 발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사드를) 처리할 수 없고, 미완의 과제로 남겨 두고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1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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