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랑엔 ‘이성애 중심’ 없어”

입력 : ㅣ 수정 : 2018-01-14 18:52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성소수자 품는 임보라 목사
“작다고 약한 것이 아니고, 소수라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 하늘나라의 이치를 이 땅에 이루겠습니다.”
임보라 목사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임보라 목사

14일 서울 마포구 섬돌향린교회에서 열린 분가 5주년 기념예배에서 예배 이끄미가 이같이 말하자 참석자 40여명은 “소외된 이웃들이 편히 밟고 오르내릴 수 있는 공동체가 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임보라(50) 목사는 여섯 색깔 무지개로 장식된 설교대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눠 줬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임 목사는 87학번으로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대학생활을 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원에서 진보신학을 공부하면서 향린교회와 연이 닿았다.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논란이 한창이던 10년 전쯤 교회 내 소모임에서 성소수자·여성 인권 등을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성소수자를 품는 교회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에는 일부 보수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8개 교단에서는 임 목사가 소속된 향린교회에 임 목사의 파문을 요구했고 친교교류금지 결정까지 했다. 다행히 임 목사가 속한 향린교회에서 “성소수자 관련 목회에 대해 이단 시비를 거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토론과 연구를 통해 의논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임 목사는 “한 사회의 성숙성을 보는 지표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며 “성소수자뿐 아니라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극복하고 소수자들을 포용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올해 ‘퀴어 성서 주석’ 번역본 발간을 앞두고 있다. 임 목사는 “신의 사랑에는 ‘이성애 중심’ 조건이 없다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1-15 24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건강나누리캠프
    서울미래컨퍼런스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