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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또 쇼맨십 외교… ‘미니 다보스’ 열어 수십억 유로 유치전

마크롱 또 쇼맨십 외교… ‘미니 다보스’ 열어 수십억 유로 유치전

김민희 기자
입력 2018-01-22 01:28
업데이트 2018-01-2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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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전날 CEO 초청

프랑스 정책 설명·투자 콘퍼런스
거물급 인사들과 양자 회담 마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 전날 세계 정상의 기업 수뇌부를 파리로 초청한다. 그동안 예술작품이나 성대한 환영의식으로 외국 정상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온 마크롱 대통령의 ‘쇼맨십 외교’가 경제 분야로 확대됐다고 분석하면서, 해외언론들은 ‘미니 다보스 포럼’이라고 부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의 최고경영자 140명을 22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으로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환영 연설을 시작으로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알랭 뒤카스가 만든 환영 오찬에 이어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 기업인들과 회동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을 주재하고 몇몇 기업인들과는 양자회담도 가질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를 선택하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의 목표는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적 개혁을 설명하고 프랑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내각의 절반에 이르는 각료를 동원해 매우 촉박한 일정 속에 다보스포럼(23일) 직전에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초에 고위급 기업인 100여명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최고경영인들은 신청 기한 내에 온라인으로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또 ‘프랑스에 투자 계획을 들고 오라’는 조건도 제시받았다. 몇몇 기업인들은 프랑스 정부 측 참석자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퍼런스에 초청받지 못한 기업들에서도 참석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마크롱의 이번 ‘미니 다보스’ 회동에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베인앤드컴퍼니의 락슈미 미탈 등 거물급 기업인이 총출동한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모두 대통령을 보러 온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나다”면서 이들이 가져올 투자 약속 금액은 수십억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8-0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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