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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생 학교서 무차별 총기난사… 2명 사망·17명 부상

美고교생 학교서 무차별 총기난사… 2명 사망·17명 부상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1-24 17:54
업데이트 2018-01-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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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서 발생… 15세 소년 체포

신원·범행 동기 등 알려지지 않아
인구 5000명 마을서 충격적 비극
檢 “미성년이지만 살인 혐의 적용”
긴급 복구반원들이 23일(현지시간) 15세 고등학생의 권총 난사사건이 일어난 미국 켄터키주 벤턴의 마셜카운티 고교 앞에서 사고 수습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벤턴 AP 연합뉴스
긴급 복구반원들이 23일(현지시간) 15세 고등학생의 권총 난사사건이 일어난 미국 켄터키주 벤턴의 마셜카운티 고교 앞에서 사고 수습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벤턴 AP 연합뉴스
미국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CNN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23일(현지시간) 오전 8시 50분 미국 켄터키주 벤턴의 마셜카운티 고등학교 공터에서 권총을 무차별 발포했다. 15세 여학생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같은 나이의 남학생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붙잡아 청소년 구치소에 수감했다. 용의자는 15세 소년으로 이 학교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망자 외에 12명이 총에 맞았다. 일부는 복부와 팔 등에 심각한 총상을 입었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은 총성에 놀라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학교는 즉각 폐쇄됐고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인근 학교로 이동했다.

한 학생은 CNN에 “총성을 듣고 체육관으로 뛰어들어갔다. 다른 아이들도 가방을 버리고 도망쳤다. 체육관에서 엄마에게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매트 베빈 켄터키 주지사는 “충격적인 비극이다. 이런 사건이 마셜카운티처럼 작고, 이웃끼리 가까운 공동체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벤턴은 인구 5000명의 작은 마을이다.

마셜카운티 검찰청 제프 에드워즈 검사는 “현장에 가방과 휴대전화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총격 당시 상황을 알 것 같다”면서 “용의자가 미성년자이지만, 성인 범죄와 같은 방식으로 기소해 공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와 여러 건의 살인 미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ABC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총기 사건 중 사망자가 발생한 올해 첫 사건이다. 특히 이날 사건은 전날 텍사스주 고교 총격 사건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학교 안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이어서 학생과 교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작은 마을 이탈리 고등학교 카페테리아에서는 16세 소년이 총을 쏴 15세 여학생이 다쳤다. 지난달에는 뉴멕시코주 나바호 원주민 지구의 아스텍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지난해 11월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라멘토 인근의 란초테헤마 초등학교 주변에서 총격범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죽고 10여 명이 다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1-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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