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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참사 단골 등장 ‘소총 AR-15’…“모방심리로 이용”

미국 총기참사 단골 등장 ‘소총 AR-15’…“모방심리로 이용”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15 16:13
업데이트 2018-02-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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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로 개조 용이해 인기 최고…주요 사건 중 첫 범인 생포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에는 또 반자동소총 AR-15 최소 한 정이 등장했다.
미국 총기 상점의 ‘AR-15’ 반자동소총.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총기 상점의 ‘AR-15’ 반자동소총.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참사를 포함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총기 살상 사건의 피해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이들 사건에는 거의 어김없이 AR-15가 등장하고 있다.

1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대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10건 중 7건은 2007년 이후 발생했다.

모두 58명이 숨져 미국 현대사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난사 사건을 포함해 상위 5건 모두 2007년 이후 일어났으며, 이번 플로리다 고교 사건은 사망자 수로는 상위 8번째다.

특히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조승희가 권총들을 이용해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제외하고 이후 발생한 대량 사망 사건 모두 AR-15 계열이 동원됐다.

AR-15 소총은 미국 총기업체 아말라이트(Armalite)에서 개발한 것으로 냉전 시기 자유진영의 대표 소총 ‘M-16’의 기본형이다. M-16의 민간용으로도 알려졌지만, 개발 시점으로 보면 AR-15이 먼저다.

이 소총은 통상 권총보다 더 치명적이다.

우선 권총보다 더 작지만, 속도는 빠른 총알을 쓴다. 총알은 피해자의 몸 안에서 종종 산산조각이 나 더 가공할만한 상처를 준다.

탄창도 보통 권총보다 많은 총알 30개가 들어가는 것이 이용된다.

미국총기협회(NRA)는 미국인들이 대략 800만 정 이상의 이 소총을 소유하고 있다며 이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총으로 꼽고 있다.

협회는 이 총기의 장점에 관해 맞춤형으로 정확하고 개조가 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자위 차원뿐만 아니라 사격과 사냥 등에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총기 전문가인 딘 헤이즌은 USA투데이에 총기 난사범들이 이 소총을 쓰는 이유를 모방심리에서 찾고 있다.

헤이즌은 “이것보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소총들이 있지만, 이들을 쓰지는 않는다”며 난사범들은 총기 지식이 많기보다는 과거 난사 사건에서 이용됐다는 평판 때문에 이 소총을 쓴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총기 난사에 따른 사망자 수 10대 사건 중 유일하게 가해자가 생존한 사례가 되면서,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호주의 경우 1996년 태즈메이니아의 유명 휴양지 포트 아서에서 반자동 소총 2정 등으로 무장한 20대 청년의 무차별 난사로 35명이 숨진 사건 이후 자동 및 반자동 총기류의 판매와 수입이 금지됐다.

이후 호주에서는 5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한 건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임기 중 많은 총기 난사 사건에 시달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호주 총기법에 몇 차례 부러움을 표시했으나 NRA 등의 강력한 반대로 효과적인 법을 내놓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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