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미세먼지, 소나무가 잡는다

미세먼지, 소나무가 잡는다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8-03-21 14:44
업데이트 2018-03-21 14: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신설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열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풍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