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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속 이미지] 지진으로 전기 끊어졌던 엿새 손글씨로 기사를 전한 기자들

[그 책속 이미지] 지진으로 전기 끊어졌던 엿새 손글씨로 기사를 전한 기자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8-03-23 18:06
업데이트 2018-03-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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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벽신문/이시노마키히비신문사 편집/이상희, 최낙진 옮김/패러다임북/216쪽/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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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대형 쓰나미가 도호쿠 지방을 덮쳤다. 이먀기현 지역 신문 ‘이시노마키히비신문사’ 윤전기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 창간 99년을 맞은 신문은 발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기자들이 나섰다. “사람들이 기다린다. 전기는 끊겼지만, 우리에겐 종이와 펜이 있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벽신문은 쓰나미 다음날인 3월 12일부터 전기가 다시 들어온 17일까지 엿새 동안 ‘호외’라는 이름을 달고 마을 곳곳에 소식을 전했다. 벽신문은 가족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알렸다. 식료품이 바닥을 드러냈을 무렵엔 전국에서 구호물자가 도착하고 있다는 사실도 게재했다.

‘6일간의 벽신문’은 엿새 동안 벽신문 발행 과정과 내용을 담았다. 생사기로에서 고군분투한 기자 6명의 생생한 이야기도 수록했다. 우리에게 저널리즘의 역할은 무엇이며, ‘기자’(記者)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 벽신문은 2011년 9월 국제신문편집자협회(IPI) 특별상, 12월 일본문학진흥회 기쿠치칸상, 2013년 3월 제20회 사카타 기념 저널리즘 상을 받았다. 현존하는 벽신문은 모두 3세트로, 1세트(6일치)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신문박물관에 영구 전시 중이다. 사진은 첫날 발행된 벽신문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3-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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