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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리’가 없다면…

우리에게 ‘우리’가 없다면…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4-03 22:42
업데이트 2018-04-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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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우리은행 천하’

통합 6연패 공신 위 감독 계약 만료
대기록에 “남자팀 맡아야” 시각도
박혜진·임영희·박태은 FA 촉각

여자프로농구(WKBL) 통합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우리은행이 갈림길에 섰다. 왕조를 구축한 핵심 멤버들의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어서다. 전력누수 여부에 따라 신한은행과의 연속 통합우승 최다 타이를 뛰어넘는 대기록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고 관심사는 위성우(47) 우리은행 감독의 재계약 여부다. 2011~12시즌 꼴찌였던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코치로 있던 그를 영입한 뒤 이듬해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동작 하나하나를 될 때까지 끈질기게 지도하는 트레이닝을 통해 환골탈태한 것이다. 신한은행 시절까지 합쳐 WKBL 통합 12연패라는 독보적 성적을 내 농구계에서는 “위 감독이 이제 남자팀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다음달 계약 만료인 위 감독을 잡아야 한다.

3일 정장훈 우리은행 사무국장은 “6연패를 기념해 구단이 미국 여행(4월 23일~5월 2일)을 다녀오는데 계속 협상해서 4~5월 중 위 감독과 재계약을 매듭지었으면 한다.

현재도 WKBL 최고 대우(연봉 약 3억원)를 받고 있지만 재계약에서도 걸맞은 조건을 제시하겠다. 이왕이면 장기 계약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위 감독도 “남자 프로팀에서 제의를 받진 않았다. 아직 능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특별히 다른 팀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함께 둥지를 옮겨 6시즌을 보낸 전주원(46)·박성배(44) 코치의 재계약에도 눈길이 쏠린다.

선수 중에는 박혜진(28), 임영희(38), 박태은(31)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다. 구단과의 1차 협상 기간은 오는 13일까지다. 위 감독은 세 선수에 대해 “기본적으로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통산 4번(역대 2위)이나 수상하면서 우리은행 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박혜진은 이미 연봉 2억 9000만원을 받고 있어서 1000만원만 올리면 WKBL에서 정한 연봉 상한액인 3억원을 채운다.

적어도 연봉 때문에 우리은행이 박혜진을 놓칠 가능성은 적다. 여기에다 구단은 수당까지 섭섭하지 않게 안기며 최고 대우를 할 참이다.

적잖은 나이인 임영희는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플레잉 코치 계약을 맺는 쪽으로 접근해 계속 코트를 누비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에 합류한 박태은도 특별한 일만 없다면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4-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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