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잔혹사’… 역대 11명 중 6명 구속·수사

입력 : ㅣ 수정 : 2018-04-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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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함께 검찰 수사까지 임박하면서 ‘금감원장 잔혹사’도 다시 쓰여질 전망이다. ‘경제 검찰’이라 불리는 금감원은 1대 원장을 지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부터 11대 최흥식 전 원장까지 11명의 수장 가운데 6명의 원장이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이어 왔다.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위원장이었던 이 전 부총리의 경우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측 법률 자문사였던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실무자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부총리의 범죄 단서를 찾지 못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4대 이정재 전 원장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금감원장에 재직했다는 이유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2대 원장인 이용근 전 위원장은 재직 중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나 유죄가 확정된 사례다. 이 전 위원장은 부위원장 시절인 1998~1999년 안상태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4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3대 이근영 전 원장은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던 김흥주씨를 김중회 당시 부위원장에게 소개해 줬다는 의혹으로 2007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이 전 원장은 산업은행 총재 시절 현대에 5500억원에 달하는 대출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2003년 대북송금 특검에 의해 구속 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2011년 6월에는 7대 김종창 전 원장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불려갔다. 김 전 원장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 부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아시아신탁 주식을 원장 취임 이후에도 차명 보유해 유착설이 불거졌다. 그러나 검찰은 청탁 건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렸고, 차명 주식에 대해서는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진웅섭 전 원장이 금감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두 달 뒤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달 물러난 최흥식 전 원장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8-04-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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