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손턴 대행 대북 강경파… 내주 한·일 오가며 물밑조율
北 최 부상 실무준비 지휘… 새 협상 라인 구축할지 주목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가속화하면서 양국의 실무 차원 논의를 지휘하는 50대 여성 외교관들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인 수전 손턴(왼쪽·55) 차관보 대행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인 최선희(오른쪽·54) 부상(차관급)이 주인공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손턴 대행이 이번 방한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하고 지속적인 조율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턴 대행은 이어 24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나흘간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 문제와 안보 협력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손턴 대행은 1990년대 초부터 중국·북한 등의 문제를 다뤄 온 외교관으로 미 국무부 내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협상을 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대북 강경 입장을 보여 왔다.
북한 외무성 내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는 북아메리카 국장 출신인 최 부상이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과거 6자회담을 비롯한 주요 북핵 협상에 통역을 전담했으며, 국장 시절 차석대사를 맡았다. 최영림 전 내각총리 수양딸로 알려진 그는 오스트리아,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하며 능통한 영어 실력과 외교적 감각을 갖춰 미측 인사들이 선호하는 회담 파트너로 알려졌다.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 부상은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으로 탁월하고 정통적인 외교관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물밑으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턴 대행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 조율 작업에 들어가면서 향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실무 논의 과정에서 최 부상과 새로운 협상 라인을 구축할지도 주목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4-20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