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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 67시간만에 완전 진화, 이유는?

인천항 화물선 화재 67시간만에 완전 진화, 이유는?

입력 2018-05-24 18:27
업데이트 2024-03-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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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에 정박한 대형 화물선에서 발생한 불이 사흘째인 24일 오전 완전히 꺼졌다.
나흘 만에 화재 진화된 인천항 화물선
나흘 만에 화재 진화된 인천항 화물선 2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화재로 잿더미가 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위쪽)가 정박해 있다. 이 화물선에서는 21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으며 창문이 없는 구조 때문에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애를 먹었다. 진화작업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이날 오전께 모두 마무리됐다. 아래쪽 사진은 21일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 모습.
2018.5.24 연합뉴스
나흘 만에 화재 진화된 인천항 화물선
나흘 만에 화재 진화된 인천항 화물선 2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화재로 잿더미가 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위쪽)가 정박해 있다. 이 화물선에서는 21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으며 창문이 없는 구조 때문에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애를 먹었다. 진화작업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이날 오전께 모두 마무리됐다. 아래쪽 사진은 21일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 모습.
2018.5.24 연합뉴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5시 5분쯤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5만 2224t급)’ 불길을 모두 잡고 진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9시 39분쯤 차량 선적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지 67시간만이다. 3일간 소방대원 840여명과 소방차량 등 장비 240여대가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대형 화물선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이다. 중고차 운반용 화물선인 이 선박은 여객선이나 유람선과는 달리 창문이 거의 없고 선미에 차량 진출입구 정도만 있는 밀폐형 구조다.

때문에 열과 유독가스가 선박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선박 내부에서 확산할 수밖에 없었다. 최초 발화지점인 11층에서 13층까지 차량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상황에서 불이 나자 차량의 연료·타이어·시트가 타면서 열과 유독가스가 선박 내부에 가득 찼다.

선미에서 소방대원들이 호스를 들고 80m를 들어가고 선수에서도 선내에 진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소방대원들이 발화점 가까이 다가서기는 쉽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도 고온의 열 때문에 금세 수증기로 증발하는 탓에 내부 안쪽에는 물이 닿지 않았고, 이 때문에 꺼질 듯한 불이 다시 살아나는 현상이 반복됐다. 게다가 철판이 벌겋게 달궈져 선박이 거대한 화덕과 같은 열기 덩어리로 변하면서 진화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결국 선박 측면 곳곳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멍을 11개나 뚫으며 열과 연기 배출에 나섰다.

이번 화재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실린 1500여대가 완전히 탔다. 화재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24명 등 선원 31명이 있었지만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로 5000여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여km 떨어진 인천 연수구·남동구 일대까지 퍼져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13층으로 된 선박의 11층 중간 데크에 있던 한 차량에서 엔진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현장감식에는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해경은 화물선 선원 등을 불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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