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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산업·의료 접목… ‘국제 의료관광 메카’ 돛 올린 울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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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의료관광 육성 잰걸음

근로자, 감독관, 바이어, 산업시찰단, 관광객 등 한 해 수십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산업도시 울산.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둔 울산 남구가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울산표 의료관광산업’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15년 517억 달러(약 55조 9032억원)에서 2022년 14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세계 의료관광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단계로 나눠 ‘의료관광 경쟁력 강화사업’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차연도에는 울산 의료관광 프로그램 마련, 해외 유치 네트워크 구축, 해외 유치활동 전개 등 기초작업을 벌였다. 이어 올해 2차연도에는 해외 유치 활동 확대, 경상권 통합 홍보, 해외 의료관광 유치기업 확보 등을 진행한다. 내년 3차연도에는 울산(산업체험·기업연수·건강검진), 대구(첨단의료·한방), 부산(메디뷰티·크루즈·웰니스) 웰니스관광 벨트화와 지역별 특화프로그램 및 통합홍보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13일 발족한 ‘울산 산업 및 의료관광 협의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15년 517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143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국가 및 지자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지역에 머물며 쓰는 숙박, 식사, 관광 등의 비용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6년 광역단체별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8606억 5200만원 가운데 울산은 19억 3200만원으로 집계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15위에 그쳤다. 남구가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의료관광에 나선 이유다. 사실상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남구는 외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모으고 내적으로 의료관광 관련 산업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몽골과 중국 중심으로 진행했던 사업설명회 및 초청 팸투어를 올해부터는 러시아 등으로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구는 지난해 12월 ‘울산 산업 및 의료관광 협의회’ 발대식을 했다. 협의회에는 울산대병원, 울산병원, 중앙병원, CK치과병원 등 14개 병원과 울산중소기업협회, 울산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 등 총 30개 병원·기관·단체가 참여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외국인 기업연수 유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진료지원을 위한 통역인력 양성 ▲의료관광 안내센터 운영 ▲홍보영상 등 산업 및 의료관광 기반 조성과 국제의료관광 컨벤션 개최 ▲타깃시장 공략 및 홍보 설명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 가장 큰 성과는 몽골 의료관광객 유치를 꼽을 수 있다. 남구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몽골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마케팅을 추진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전세기를 이용한 100여명의 몽골 의료관광객이 울산을 찾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9월 13명이던 ‘몽한의사협회’ 몽골 회원 수도 현재 4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남구가 몽골 의사협회, 의료기관, 관광협회 등을 대상으로 현지 설명회와 관계자 팸투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노력의 결과다.
몽골 사립병원협회 시찰단이 지난 4월 22일 울산을 방문해 남구 CK치과에서 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실제로 남구는 지난해 9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몽골 여행사, 기업체, 의료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울산 팸투어를 개최했다. 울산을 방문한 몽골 관계자들은 지역의 병원과 현대자동차, SK에너지 등을 돌아본 뒤 적극적인 의료사업 및 관광 교류 의사를 표시했다.

남구는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여행사, 의료관광 에이전시, 의료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울산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런 노력은 환자 유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남구는 올해부터 의료관광 마케팅 전문관을 채용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의료관광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울산 지역의 첨단 의료시설 및 인프라가 방문 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울산을 방문한 ‘몽골 사립병원협회 시찰단’(종합병원 원장 등 8명)은 울산대병원 등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울산대병원과 남구 삼산동의 산부인과, 성형외과 병·의원을 돌아본 시찰단은 의료관광을 통한 불임시술 의료관광 등 의료서비스의 가능성 여부를 점검했다. 시찰단 관계자는 “울산은 훌륭한 의료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을 파견해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울산을 찾은 중국 팸투어 참가자들도 첨단 의료시설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첫발을 내디딘 의료관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달 중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공포할 예정이다. 이 조례는 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자문위원회 설치, 전문 인력 양성, 의료관광 업무의 위탁, 의료 관련 기관 및 선도의료기관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차별화된 의료관광은 울산 남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훌륭한 의료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의 의료관광산업 도전에는 울산대병원이 한몫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달 23일 병원을 방문한 몽골 사립병원협회와 국제교류 행사를 했다. 이 행사는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벤치마킹하려는 몽골 사립병원협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울산대병원 수술실, 입원실, 응급실, 병원 감염관리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의료정보시스템과 의료서비스 현황, 최신 의료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융기 병원장은 “몽골이 한국문화와 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울산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몽골 내 네트워크 확대와 환자 유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정학 울산과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의료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소비지출이 굉장히 높다”며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뜨면서 국가 간, 도시 간 유치경쟁이 치열한 만큼 울산만의 특색을 살린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8-05-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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