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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싱가포르행, 비행기 2대에 편명까지 바꿔가며 ‘007 작전’

김정은의 싱가포르행, 비행기 2대에 편명까지 바꿔가며 ‘007 작전’

입력 2018-06-10 13:43
업데이트 2018-06-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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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에 평양 순안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한 비행기. 위쪽의 CA61편은 중국국제항공 소속이고, 아래쪽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로 추정되는 비행기.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10일 오전에 평양 순안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한 비행기. 위쪽의 CA61편은 중국국제항공 소속이고, 아래쪽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로 추정되는 비행기.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을 감추기 위해 북한이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작전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가 10일 오전 9시 30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날 평양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가 참매 1호 1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CA121편이 이날 오전 4시 18분(중국시간 기준) 베이징을 떠나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CA122라는 편명으로 오전 8시 30분쯤 다시 평양 공항에서 이륙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10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례로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항공기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CA122편이 약 20분간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운항을 하다가 갑자기 목적지를 ‘베이징’으로 공개한 것.

베이징으로 향하던 CA122편은 이륙 후 1시간가량이 지나자 베이징 상공에 들어왔고, 돌연 항로 추적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잠시 뒤 사라졌던 CA122편은 새로운 편명을 단 채 다시 베이징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CA122편은 새로운 편명인 CA61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25883’ 그대로였다.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임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목적지 역시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변경된 상태로 확인됐다.

참매 1호 역시 편명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허베이 지역을 지난 뒤에야 항로가 표기됐다. 참매 1호가 현재 속도를 유지하면 오후 7~8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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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오는 북미 정상, 전용기 의전·경호는 어떻게?
싱가포르에 오는 북미 정상, 전용기 의전·경호는 어떻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방문 때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 기종을 개조한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항공기도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 도착해 전용기 ‘참매 1호’에서 내리는 김정은. 2018.6.10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는 수행단과 북한 측이 필요한 물품 운송을 위해 추가 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나 보안을 위해 두 비행기가 1시간 차이를 두고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둘 중 어느 비행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6일 중국국제항공이 ‘베이징-평양’ 노선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 것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위한 준비 절차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노선은 매주 월, 수, 금요일 3회 운항하기 때문에 일요일인 10일 운항한 CA121편과 CA122편은 북한이 이번 북미회담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임차한 것으로 보인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다만, 이 비행기가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이며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북한이 중국 항공기를 임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0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외무부가 10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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