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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참매 1호’ 대신 ‘에어 차이나’?…“위험부담 최소화”

왜 ‘참매 1호’ 대신 ‘에어 차이나’?…“위험부담 최소화”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0 17:24
업데이트 2018-06-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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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대신 중국서 임차한 보잉 747 이용…“안전 최우선 고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전용기인 ‘참매 1호’를 놔두고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에서 임차한 보잉 747기를 타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를 두고 최고 지도자의 안위가 정권 유지와 직결되는 북한 속성상 체면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CA122편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북한시간 기준)께 평양 공항에서 출발했으며 처음에는 목적지를 베이징으로 알리는 ‘연막작전’을 폈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베이징에 인접해 갑자기 CA61로 편명을 변경한 뒤 지난 9일 싱가포르로 갔던 CA60과 똑같은 항로로 방향으로 기수를 돌린 뒤 내륙 직항로를 이용해 예상보다 빠른 오후 3시 30여분께(한국시간 기준)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더구나 CA122편이 평양에서 이륙한지 불과 1시간여 뒤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평양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를 향해 날아가 김 위원장이 어떤 비행기에 탔는지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한 소식통은 “북한 속성상 최고 지도자의 이동은 극비 보안이라 이번에도 일부로 동시에 두 대를 띄워서 김 위원장의 동선을 알지 못하게 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최고 지도자 안전을 제일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중국이 제공한 747기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4천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용기가 싱가포르까지 장거리를 단 한 번도 운항해본 적도 없어 장거리를 조종할 인력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타고 오기에는 위험이 너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에 김 위원장이 이용한 중국국제항공의 보잉 747-4J6 기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도 유명하다.

중국은 시 주석뿐만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해외 순방을 위해 여러 대의 747기종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가운데 국가 최고 지도자 방문에 걸맞게 내부가 개조된 항공기를 빌려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제항공은 김 위원장의 탑승을 위해 10일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기준)께 평양에 이 항공기를 착륙시키고도 도착지 정보마저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탑승한 이 항공기는 중국 내륙을 가로질러 싱가포르로 향해 중국 영공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전투기 편대가 발진해 특급 경호를 펼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747 비행기까지 빌려줬다는 것은 최상의 예우를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면서 “중국 영공에서도 당연히 전투기 호위를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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