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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EU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연쇄 통화위기 우려

美·日·EU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연쇄 통화위기 우려

이석우 기자
입력 2018-06-10 22:50
업데이트 2018-06-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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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이번주 금리인상 시사

ECB도 테이퍼링 움직임 보여
신흥국 외국인 자금 이탈될 듯

세계가 양적완화 축소, ‘테이퍼링 폭풍’ 앞에 떨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이번 주 세계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빅3’가 이런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보여 여파가 우려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테이퍼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흥 개발도상국 등에는 만만치 않은 악재로 세계경제가 요동칠 수도 있다. 지난 4월 중순 불거진 신흥국 통화 위기는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멕시코,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쉬지 않고 확산 일로에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1.75∼2.00%로 0.2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5.8%로 점쳤다. 이 경우 연준은 지난 3월에 이어 올 들어 2차례 금리를 올리게 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는 높아진 금리를 좇아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고 현지 통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게 된다.

14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ECB도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에 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이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해 나간다는 것이다. ECB는 2015년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해 현재도 매월 300억 유로(약 38조원)의 채권을 사들이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를 부양해 왔다.

15일에는 일본은행(BOJ), 21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각각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두 중앙은행 모두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출구정책에는 다소 소극적이고, BOE도 이번에는 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압력은 커지고 있다. 일본과 영국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금리를 올려 출구전략을 확대하면 버티기 어렵다. BOE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리면서 10년 만의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6-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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