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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승리·노벨평화상 ‘한 걸음 더’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승리·노벨평화상 ‘한 걸음 더’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6-12 23:10
업데이트 2018-06-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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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회담에서 얻은 것

김정은과의 만남 자체가 성공적
‘美 우선주의’에도 공화당 고전에
외교 현안 北문제 눈 돌려 성과 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엇을 얻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적으로는 그의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성격을 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의 승리, 대외적으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각각 한 걸음씩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승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60여년간 ‘불구대천’ 반목의 세월을 보낸 북·미 정상이 만난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의 정치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프랭크 런츠 미 공화당 정치자문위원은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겼다는 점”이라며 “때로는 이미지가 활자보다 10배 이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문가이자 백악관 임명 외교자문단체에서 활동했던 시블리 텔라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이번 회담이 미국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보여 주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미 USA투데이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과정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성공시킴으로써 북·미 관계에 정점을 찍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를 의식한 정책들을 내놓았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호조세를 타는 경제와 낮은 실업률을 자신의 성과라고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고율의 보복 관세를 물리는 방침을 밝히는 등 무역 적자 해소에도 적극 나섰지만 미 국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 3월 미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제18선거구에서 열린 보궐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던 공화당 후보가 패배했다. 여론조사에서도 43%의 응답자가 철강 제품 관세 조치에 “지역 경제에 이익”이라고 했지만 선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통상 정책만으로는 득표수를 올릴 수 없다는 판단을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 같다”며 “외교 정책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북한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향후 북 비핵화의 진전 여부에 따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메트로신문은 12일 “이번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확률은 50%”라고 점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첫해인 2009년 10월 다자 외교와 핵 군축 등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상 수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앞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과 맞물려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차마 거부할 수 없는, 너무 유혹적인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6-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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