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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멸종위기 막아라”…질병 견디는 품종 개량 ‘잰걸음’

“바나나 멸종위기 막아라”…질병 견디는 품종 개량 ‘잰걸음’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19 16:30
업데이트 2018-06-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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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바나나 품종들. 1·5-캐번디시 바나나, 2·8- 플란틴 바나나, 3·6- 레드 바나나, 4·7- 바나플 바나나.
현존하는 바나나 품종들. 1·5-캐번디시 바나나, 2·8- 플란틴 바나나, 3·6- 레드 바나나, 4·7- 바나플 바나나.
“지금은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질병과 기후 변화에 취약한 바나나를 살리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노리치에 있는 벤처창업기업 ‘트로픽 바이오사이언시스’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바나나의 질병 저항력을 높이는 품종 개량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천만 달러(111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바나나 품종은 ‘캐번디시’라는 단일 종으로, 토양 곰팡이에 감염돼 말라죽는 ‘파나마병’에 노출돼 있다.

호주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바나나 농장이 파나마병에 시달리면서 국제 바나나 공급망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 병이 라틴 아메리카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바나나는 세계 각국에서 값싼 영양 식품으로 인기를 끈다. 많은 가난한 나라에선 주요 식품 가운데 하나다.

영국에서만 한 해 바나나 소비량이 50억 개를 넘는다. 세계적으로 바나나 수출산업 규모는 연간 130억 달러(14조4천235억 원)에 이른다.

트로픽 바이오사이언시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이열 마오리는 “파나마병이 중남미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것이 파나마병에 견딜 수 있는 바나나를 긴급히 개발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비 연구 결과가 고무적이라며 내년에 이를 이용해 중미와 필리핀, 터키에서 현장 실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엑서터대 생명과학부의 대니얼 베버 강사는 바나나 품종 개량과 관련, “이스라엘과 에콰도르에 있는 기업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유전자 편집이나 유전자 변형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도 바나나 생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영국에 바나나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콜롬비아의 바나나 농장이 잇단 가뭄과 홍수로 타격을 받은 점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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