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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연합훈련에 연간 700억~800억…내년 독수리까지 중단 땐 절감효과 커

3대 연합훈련에 연간 700억~800억…내년 독수리까지 중단 땐 절감효과 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8-06-19 23:18
업데이트 2018-06-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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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자산 출격 비용이 80%

‘죽음의 백조’ 한 번 뜨면 30억
을지·키리졸브는 워게임 성격
한·미 군 당국이 19일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을 유예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5년 10월 육군 6공병여단과 미 2사단 기갑 및 공병부대가 경기 연천군 한탄강 일대에서 한·미 연합 도하작전 훈련을 실시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19일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을 유예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5년 10월 육군 6공병여단과 미 2사단 기갑 및 공병부대가 경기 연천군 한탄강 일대에서 한·미 연합 도하작전 훈련을 실시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일시 중단하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 문제를 들었다. 괌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전략무기가 날아오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들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번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지만 만약 내년 봄에 실시되는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까지 중단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는 꽤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해 실시하는 3대 훈련은 UFG와 키리졸브연습, 독수리훈련으로 이 중 UFG와 키리졸브연습은 워게임(전쟁 연습) 성격이 강하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이 핵심이며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일은 거의 없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19일 “실제 부대가 이동하고 전략자산 등 무기를 전개해야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UFG는 앉아서 하는 훈련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반면 독수리훈련은 UFG 등과 달리 야외기동훈련이어서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인다. 비핵화 대화가 지속되는 기간 3대 훈련을 중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드는 비용은 연간 700억~8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80%는 미국 전략무기 동원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총비용 중 100억원은 한국군이, 600억~700억원은 미국이 부담한다. 자국 병력과 장비 동원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핵추진항공모함 1회 출동에 100억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나 B52 폭격기가 1회 출격하면 20억~30억원, F22나 F35 스텔스 전투기 출격에는 1억~2억원가량이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비용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며 미군이 해외에서 지상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미국이 얻는 이점이 소요 비용보다 크다는 것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용 언급은 오는 26일부터 열릴 한·미 방위비분담 4차 협상을 앞둔 압박용 카드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6-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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