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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직 사드앙금 남았나, 삼성·현대 광고판 철거

중국 아직 사드앙금 남았나, 삼성·현대 광고판 철거

입력 2018-07-15 19:22
업데이트 2018-07-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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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도심 경관정비를 이유로 베이징 시내의 한국 대기업들의 간판을 대거 철거했다. 특히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의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됐던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광고판을 지난 12일부터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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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 창안제의 삼성 광고판 출처: 웨이보
중국 베이징 시내 창안제의 삼성 광고판
출처: 웨이보
 창안제의 한국 대기업 광고판은 계약 기간이 5년 이상 남아있었지만 베이징시 당국은 도심 경관을 깨끗이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광고판은 창안제에서 톈안먼까지 이어지는 베이징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인근에 LG 쌍둥이 빌딩 등 한국 대기업들도 있어 대표적인 한국 기업들의 홍보 장소였다.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한국 기업 광고판은 지난해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에도 끄떡 없었는데 베이징시의 경관 조성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철거됐다”면서 “베이징시에 이번 철거에 대해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한·중간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 합의 후 한국에 대한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했으나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의 경우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만 풀려 아직 중국 전체로 확대되지 않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37만 2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 3359명에 비해 46.1% 증가했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 수는 1만 3840명에 그쳤다. 2016년에 한국은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700만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30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 2월 평창 올림픽 때도 애초 20만명의 방문을 예상했지만 실제론 2만명에 그쳤다.

 단체관광 상품을 파는 중국 여행사들은 여전히 사드에 대한 ‘모호한 상황’ 때문에 단체관광객이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놓친 수입 규모는 68억달러(약 1조 150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여유(관광)연구원 국제관광개발 책임자 장이이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 관광객이 목적지를 선택할 때 ‘발걸음으로 투표’할 것이며 관광업계가 다시 활성화될지는 여전히 한국 측 태도와 실제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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