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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상공서 곤두박질치며 추락”…軍헬기 점검비행 중 참사

“10m 상공서 곤두박질치며 추락”…軍헬기 점검비행 중 참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17 19:25
업데이트 2018-07-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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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병대 마린온 헬기 사고현장 군당국 통제…원인 조사

17일 포항 비행장에서 군인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추락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포항 해병대 마린온 추락 현장
포항 해병대 마린온 추락 현장 17일 오후 상륙기동헬기(MUH-1) 1대가 추락해 승무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18.7.17
연합뉴스
사고 헬기가 군부대 비행장 유도로에 떨어진 것은 이날 오후 4시 45분께. 정비를 끝낸 뒤 점검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정비 뒤 시험비행을 하던 중 10m 상공에서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륙에서 추락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를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직후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당국에 신고가 들어왔고 군부대와 가까운 포항남부소방서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헬기는 추락하며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군부대 자체 소방대가 불을 거의 끈 상태였다.

사고 헬기는 모두 불에 탔다. 군은 오후 5시께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화재 진압과정에 소방대원 1명도 다쳤다.

남부소방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헬기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돌아왔다.

현재까지 시신은 완전히 다 수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시신 수습에 혹시 도움이 필요할까 해 현재 구급차 1대를 부대 안에 대기시켜 둔 상태다”고 말했다.

사고 초기에는 탑승자 6명 가운데 3명은 숨지고 나머지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2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자 가운데 부상자 1명은 헬기 편으로 울산대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해병대 1사단장과 해군 6항공전단장, 헌병대 등 관계자가 나와 상황을 수습 중이고 군은 현장을 통제한 채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군부대 헬기장은 민간 항공기와 같이 사용하는 포항공항 안에 있고 부대 측은 외부인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다.

포항공항에서도 사고 지점은 보이지 않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청사 2층에서도 사고가 난 지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도 연기가 난 것만 봤을 뿐이다”고 전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인수식 6개월 만에 참사가 났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 헬기 명칭으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훈련 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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