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천진난만 동굴 밖 소년들 “엄마한테 혼날까 겁났다”

천진난만 동굴 밖 소년들 “엄마한테 혼날까 겁났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7-18 22:38
업데이트 2018-07-18 23: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생환’ 태국 소년·코치 첫 언론 인터뷰

이미지 확대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동굴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8일 치앙라이에서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7.18  치앙라이 AFP 연합뉴스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동굴에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8일 치앙라이에서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7.18
치앙라이 AFP 연합뉴스
“동굴에 갇혔을 때 (무섭다기보다) 집에 가서 엄마에게 혼날까 봐 겁났어요.”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동굴에 최장 17일간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가 18일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구조된 뒤 치료를 받아 온 이들은 이날 붉은색 멧돼지가 인쇄된 팀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자신들을 구조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치료를 담당한 의사 등과 함께 회견장에 나온 이들은 축구공을 차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소년들을 치료해 온 의사는 “치료 기간 아이들의 몸무게가 3㎏가량 늘었고 혈액검사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당국은 앞서 실종 상태에서 열흘을 굶었던 아이들의 몸무게가 2㎏가량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밝은 얼굴로 각자 이름과 나이를 소개하고 고립 당시 상황 등을 설명했다. 소년들을 발견한 영국 잠수전문가와 영어로 대화해 주목을 받았던 아둔 삼온은 “영국에서 온 사람이 우리를 구하러 왔다니 믿을 수가 없었고 놀랐다”며 구조대와의 첫 만남의 소감을 밝혔다. 동굴에 남아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 영웅이 된 엑까뽄 찬따웡(25) 코치는 “동굴 안에 들어갔을 때 음식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고 소년들은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만 마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와 코치인 이들은 지난달 23일 팀원의 생일파티를 위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2명의 영국 전문가들에 의해 동굴 안쪽 깊숙한 에어포켓 공간에서 소년들이 발견됐으며, 10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5명을 구조함으로써 13명 전원이 생환했다.

치앙라이 주 정부는 지나친 관심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도 일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7-19 27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