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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강화에…작년 北 성장률 -3.5%, ‘20년 만에 최악’

대북제재 강화에…작년 北 성장률 -3.5%, ‘20년 만에 최악’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0 12:19
업데이트 2018-07-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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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146만원…남한의 23분의 1 수준

대북 제재 강화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북한이 지난해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남북교역은 99.7%나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5%를 기록한 1997년 이후 최저다.

작년 남한 성장률(3.1%)보다는 6.6%포인트 낮다.

북한은 2010년 -0.5%로 ‘마이너스’ 성장한 이후 2011∼2014년 1% 안팎 성장세를 유지했다.

북한 성장률은 2015년에 다시 -1.1%로 떨어졌다가 2016년 3.9%로 반등, 1999년(6.1%) 이래 최고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고꾸라졌다.

한은 관계자는 “실효성이 약했던 2016년 대북 제재에 비해 작년 대북 제재는 강도가 셌다”며 “여기에다가 기상 여건도 안 좋아서 북한 경제가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엔은 석탄, 철강, 수산물, 섬유제품 등 북한의 주력 수출품 수출을 금지했다. 2016년엔 민생 목적으로 일부 허용되던 석탄, 철광석 수출입까지 모두 금지했다.

그 와중에 곡물 파종 시기에 가뭄이 덮쳐서 곡물 생산량과 수력 발전량이 줄었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북한 경제에서 이는 중화학 공업 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주요 산업들이 지난해 줄줄이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2.5%에서 -1.3%로, 광업은 8.4%에서 -11.0%, 제조업은 4.8%에서 -6.9%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특히 석탄 등 광물 생산이 크게 줄며 중화학 공업 생산은 20년 만에 최저인 -10.4%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도 전기가스수도업이 22.3%에서 -2.9%로, 건설업이 1.2%에서 -4.4%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서비스업만 0.5% 성장했다.

명목 GDP 기준으로 북한 산업구조를 보면 농림어업이 22.8%를 차지해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광공업은 1.4%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업(5.0%)과 건설업(8.6%)은 각각 0.2%포인트씩 비중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0.6%포인트 상승한 31.7%를 차지했다 .

북한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남한 GNI(1천730조5천억원)의 1/47 수준이다.

1인당 국민 총소득은 146만4천원으로 남한(3천363만6천원)의 1/23에 그쳤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55억5천만달러(남북 교역 제외)로 전년보다 15.0% 감소했다.

수출이 37.2% 줄어든 17억7천만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37억8천만달러였다.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99.7% 감소한 90만달러에 불과했다.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정부 차원 남북교역이 얼어붙은 여파다. 민간 차원 인도지원 물품이 북한으로 반출(북한의 대남 수입)된 것만 남았다.

북한의 대남 수출인 반입은 없었다.

북한 성장세 둔화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긴장감이 누그러졌지만 아직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엔이 지난해 8월과 연말에 내린 제재가 올해 본격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역 부문에선 작년보다 더 큰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북한 교역의 9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1∼5월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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