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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마린보이…13년간 35개 金

서른살 마린보이…13년간 35개 金

한재희 기자
입력 2018-10-18 17:44
업데이트 2018-10-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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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전국체전 2년 연속 5관왕 달성…“피 튀기며 레이스할 선수 없어 아쉬워”

한국 나이 서른의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이 올해도 전국체전 5관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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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른 박태환이 18일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이어진 수영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에 출전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2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른 박태환이 18일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이어진 수영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에 출전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박태환은 18일 전북 전주시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수영 일반부 혼계영 400m에서 인천선발 팀으로 나서 역영을 펼치며 3분40초3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개인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를 비롯해 계영 400m·800m에다 혼계영 400m까지 출전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박태환은 2006~2008년, 2017년에 전국체전 5관왕에 올랐으며, 서른이 되어서도 다섯 번째 5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태환의 전국체전 통산 금메달 수는 35개로 늘어났다.

박태환의 5관왕 등극은 한국 수영계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박태환이 2006년 경기고 2학년 때 남자 고등부 5관왕을 차지한 뒤 12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를 뛰어 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고등부에서는 동갑내기 이호준·장동혁이 나란히 4관왕에 오르긴 했지만 일반부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박태환의 5관왕이 가능했다.

현재 박태환의 기량은 전성기 때와는 거리가 멀다. 컨디션 난조 때문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고, 전국체전을 앞두고도 한두 달밖에 준비를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전체적으로 기록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자신이 세웠던 한국신기록(3분41초53)에 11초44나 뒤처진 3분52초97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5관왕에 오르자 박태환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기뻐하면서도 한국 수영계의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은 “솔직히 얘기해 내가 국가대표 타이틀을 단 지도 벌써 14~15년이 넘는다”며 “그 긴 시간 동안 경합하며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술적인 조언 정도다. 그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개선해야 하는데 다소 미흡한 것 같다”며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10-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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