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문’ 쓴 홍콩 무협소설 대가 진융 별세

입력 : ㅣ 수정 : 2018-10-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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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이자 언론인인 진융(金庸)이 94세 나이로 30일 숨을 거뒀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진융은 이날 홍콩 양화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이자 언론인인 진융(金庸)

▲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이자 언론인인 진융(金庸)

진융은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한 ‘영웅문’, ‘녹정기’, ‘신조협려’, ‘소오강호’ 등 무협소설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본명은 루이스 차렁용으로 홍콩의 중문 일간지 명보의 창립자로서, 명보의 사장 겸 편집인, 주필 등을 지냈다. 명보에다 자신의 소설을 연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가 1957년 쓴 ‘사조영웅전’은 베이징 초등학생들의 필독 도서 명단에 포함됐고 홍콩 작가로는 처음으로 중국작가협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1955년부터 1972년 사이에 15권의 무협 소설을 집필했고 공식 통계로만 1억권 이상의 저서가 팔리기도 했다.

그의 무협소설들은 수십 차례에 걸쳐 영화와 비디오로 제작됐으며 컴퓨터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진융은 홍콩이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반환된 뒤 중국 대륙에 널리 알려져 김학(金學)이라고 불리는 그의 소설을 연구하는 학문이 생길 정도로 존경받아 왔다.

저장성의 명문 가문인 해녕사가(海寧査家) 출신으로 청대(淸代)의 가장 유명한 시인이었던 사신행(査愼行)이 그의 조상이다. 지주였던 아버지는 공산당의 토지개혁 과정에서 처형된 아픈 가족사도 있다. 그런 그는 1981년 7월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福建)청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만난 첫 홍콩인이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10-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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