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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법칙’ 태풍 피해 사이판 지역 촬영 논란

‘정글의법칙’ 태풍 피해 사이판 지역 촬영 논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1-02 16:18
업데이트 2018-11-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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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민 “재난에 예능이라니” vs SBS “복구도 지원”

SBS TV 간판 예능 ‘정글의 법칙’이 최근 태풍 위투로 큰 피해를 본 북마리아나 제도 지역에서 예정된 촬영을 진행하면서 일부 교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SBS 역시 상세한 해명을 내놨다.

2일 방송가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북마리아나 제도 편 촬영을 위해 지난달 30일과 31일에 걸쳐 해당 지역에 도착했다.

촬영 팀은 당초 사이판을 경유해 티니안섬에 입도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상륙 후 비행 편을 괌 경유로 변경해 현재 현지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티니안섬 역시 태풍으로 인해 주택들이 붕괴하고 가스와 수도가 일시적으로 끊기는 등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상황이라 일각에서 현지 예능 촬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대 풍속 시속 290km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지난 25일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어 대규모 피해를 초래했다. 현지 재난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3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 교민은 연합뉴스에 “처음에는 마을에 텐트가 있어서 봉사단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글의 법칙’ 촬영 팀이었다”며 “아무리 자기 돈으로 촬영한다지만 많은 주민이 오가며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민은 “아무리 방송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먼저였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이 상황에서 예능 촬영은 너무 하다. 시간이 좀 흐르고 오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구호단체 관계자 역시 “사이판과 인근 지역 피해 수준을 고려하면 방송 촬영이 이뤄질 경우 현지 주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을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현지 상황에 피해 주는 일이 없게 노력 중이며 오는 4일부터는 제작진과 출연자 일동이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었다. 발전기 등 현지에 필요한 물품도 기부하고 돌아오겠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어 “태풍으로 인해 제작진이 장소 이동도 고려했으나, 티니안섬의 주산업인 관광업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면서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막막해진 상황이라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요청이 있어 촬영장소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단수 해제 이후 촬영을 진행했으며, 혹시라도 주민 피해나 불만이 발생한다면 베이스캠프를 이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글의 법칙’ 북마리아나 제도 편은 마린보이 박태환 등 호화 게스트가 예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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