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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 권구훈 북방경제위원장 추천한 계기…“책 읽고, TV도 보고”

文대통령이 권구훈 북방경제위원장 추천한 계기…“책 읽고, TV도 보고”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1-07 16:44
업데이트 2018-11-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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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나 교수·관료·캠프 아닌 ‘IB 이코노미스트’ 발탁 흥미
권 위원장 ‘이해상충’ 지적에 “무보수…회사 잘리면 생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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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게 위촉장 수여
문 대통령,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게 위촉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8.11.7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권구훈(57)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신임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권 신임 위원장은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겸하고 있다.

시민단체나 대교수, 관료 출신이 아닌 세계적 투자은행(IB)에 몸담고 있는 권 신임 위원장의 인선 배경이 흥미롭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직접 추천해 발탁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권 신임 위원장은)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명견만리’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말고 TV에서도 직접 명견만리를 보시고 권 위원장의 강연에 감명을 받아 기억하고 있다가 인사수석실에 추천했고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브리핑 자리에 함께한 권 위원장은 “그동안 구축돼 온 북방경제 추진체계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더욱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며 “저의 IMF(국제통화기금)와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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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누는 북방-남방 위원장
얘기 나누는 북방-남방 위원장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오른쪽)과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한 후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11.7 연합뉴스
그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를 토대로 한 새로운 경제지도와 새로운 공간·기회 확장이라는 비전 실현에 기여토록 북방위 본래 목표인 대통령 자문 기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업무 내용을 보고받고 파악하는 중이어서 구체적인 방향·방안이 정해지면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이코노미스트 겸직으로 발생한 ‘이해 충돌’에 대해 권 위원장은 “지금은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지만 한반도 비핵화,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됨과 동시에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엄청 바빠지고 이해 상충 문제를 제기할 정도가 되면 저도 (겸직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골드만삭스)도 150년 된 회사라 그렇게 되면 (겸직 때문에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지면) 회사가 힘들어진다는 걸 잘 안다”며 “회사에서도 이 문제를 한 달 정도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저라는 사람이 이걸(북방경제협력위원장) 한다고 해서 회사가 얼마나 이득을 보겠나”라며 “위원장직이 비상임·무보수라 회사에 (겸직을) 미리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잘리면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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