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장하성 교체, 후임 홍남기·김수현…“부총리 경제 원톱”

입력 : ㅣ 수정 : 2018-11-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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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대 ‘경제투톱’ 1년반 만에 퇴진…‘문책·쇄신’ 복합적 요인 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동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로써 현 정부 초대 경제 사령탑 역할을 했던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1년 6개월여 만에 퇴진하게 됐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제 현실을 고려한 쇄신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이 경제정책을 놓고 잇단 엇박자를 노출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청와대는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투톱’ 체계로 이뤄졌던 경제정책을 부총리 책임하에 두는 ‘원톱’ 체제로 간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경제 투톱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경제정책에 관한한 경제부총리에게 자율성과 함께 힘의 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부총리 후임에 경제부처 관료 출신인 홍남기(58·행정고시 29회)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하고, 장 실장 후임에 김수현(56)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수석은 “정부 철학·기조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힘있게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새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56·행정고시 30회) 국무조정실 2차장이,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인 김연명(57) 중앙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홍 후보자와 노 국조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천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강원 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 후보자는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영국 샐포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관료 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기획비서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윤 수석은 “홍 후보자는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이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경제관료 출신으로, 초대 국조실장을 지내 국정과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을 행정 경험으로 경제를 아우르는 정책 실행력과 조정능력을 보유한 경제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으로 경제 전반에 속도감 있게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상황에서 정부 경제 사령탑을 맡을 최고 책임자”라며 “경제사령탑으로서 민생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저성장·고용없는 성장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해선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포용국가를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경제 정책이 투톱이 아닌 원톱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도시공학 석사와 환경대학원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역임한 뒤 서울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윤 수석은 “김 정책실장은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초대 사회수석을 맡아 뛰어난 정책기획조정 능력과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으로 산적한 민생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사회·복지 등 다방면의 정책을 두루 섭렵한 정책전문가로, 핵심 경제정책 기조의 성과를 통한 포용적 경제 실현과 경제 격차 해소,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포용사회 구현 등 포용국가 비전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2기 경제사령탑인 홍 내정자와 김 실장 조합에 대해선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3년, 현 정부 출범 후 국조실장과 사회수석으로 정무적 판단과 정책조율을 성공적으로 한 만큼 일을 만들고 되게 하는 원팀으로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정치대에서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사회예산심의관을 거쳐 재정관리관을 지냈다.

윤 수석은 “재정·예산 업무에 능통하며 정책기획·조정이 뛰어나고 경청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국무 2차장을 지내며 사회·경제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식견이 있다”며 “행정부는 물론 국회·민간과의 소통을 이끄는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등 총리를 보좌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청와대 사회수석은 제물포고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사회정책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충남 예산 출신이다.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 정부 인수위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사회분과위원장을 맡았었다.

윤 수석은 “김 사회수석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경험한 권위자이자 포용국가 비전의 이론적 토대를 설계한 전문가”라며 “격차를 줄이고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갈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회수석은 포용국가 완성을 위한 혁신적 포용 복지와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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