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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세계경제 둔화 대비 구조개혁 박차를”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8-11-20 17:38
업데이트 2018-1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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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인터뷰

韓, 美 금리인상에 잘 대처해 나갈 것
美·中 무역분쟁, 경제 불확실성 커져
한국 견조한 성장… 금융시장도 안정
亞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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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일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견조한 성장을 해 왔으며 거시경제가 탄탄하고 금융시장도 안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마주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 신흥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금융 불안 사태의 준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주요 국가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구조 개혁”이라며 “이를 통해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을 돕고 잠재성장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많이 하는 환경을 만들고 인프라에 투자를 하거나 다자간 무역 등을 말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생산성과 노동성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마찬가지로 3.7%”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두 정상이 이슈 해결을 위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고 건설적인 협상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은 과거에도 대화를 통해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 관련)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다. 미·중도 대화 방식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BIS 신임 이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BIS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한국이 더해졌다”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멕시코 재무부 장관, 멕시코은행 총재, 국제금융통화위원회 총재 등을 지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8-11-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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